블로그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힌 글에 대해 공격하는 글쓰기는 가능한 피하려 했다. 하물며 도아 같은 유명 블로그와 정면으로 맞부딪히며, 설전을 벌일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그의 거침없는 표현에 일부 네티즌들이 편승하여 기독교에 돌맹이를 던지는 모습은 기독교 신자가 아닌 내가 보기에도 너무 잔인하고 그냥 넘어가기엔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마디 적고자 한다. (앞으로 도아님을 간단히 도아로 부르겠다. 일부러 예의를 생략하는 이유는 그에 대한 반박성 글을 작성하면서, 겉으로는 님이라고 부르는게 왠지 가식적이란 느낌도 들고, 필요없는 권위의식이나 지명도로 인해 글이 주춤되는 걸 피하기 위해서다.)

난 기독교인도 아닐뿐더러 도아만큼 종교에 관한 지식이나 경험도 없다. 따라서 그가 근거로 내세운 항목들에 대해 일일히 반박할 생각은 없다. 단지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은 그가 너무 논리적인데에만 치중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기독교의 역사적 과오가 크고, 그를 비판하는 책들과 유명인의 글을 인용한다고 하더라도, 수천만의 신자가 오랜 세월동안 믿어왔던 신을 깡패새끼에 비유하는 건 지나친 표현이다. [예수 천국, 불신 지옥] 이라는 말과 [예수는 깡패다!] 라는 표현에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 일부 기독교 신자들이 개념없고 꼴불견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해서, 종교 전체나 종파를 깔보고 공격하는 것은 또다른 종교적 폭력이다. 그리고 그들의 신을 깡패라고 막말을 쳐붓는다고 해서, 그들이 "그렇구나, 우리의 신은 나쁜 놈이었구나." 라며 반성하겠는가? 오히려 그들은 이번 사태를 하나의 종교적 시련으로 생각하며, 단결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다. 이처럼 정도를 넘어서는 비난은 누구도 설득시킬 수 없다. 단지 같은 패거리들의 자위행위에 불과하다.

종교는 그냥 머리로 이해했다 해서 믿거나 마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부모님을 통해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믿든, 자신이 적극적으로 신을 찾게 되었든 종교는 그의 삶속에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한번쯤 차분하게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라. 얄팍한 논리와 일련의 사건을 근거로 그들의 소중한 신을 조롱하고 파괴하는게 그렇게 합당하고 바람직한 일인지, 혹시 자신또한 맹신에 버금가는 독선적인 미움으로 기독교도와 비기독교도를 이간질하고 있지 않은지 말이다.

* 이 문제를 가지고 댓글로 내가 옳으니, 네가 틀렸니라는 설전을 벌일 생각은 없다. 그리고 댓글을 작성하는 이들이 은연중에 두개의 파로 나뉘어서 서로를 헐뜯거나 치켜세우는 일도 보기 싫다. 최소한의 통로로서 트랙백만 열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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